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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Boy Infront of Glasgow School of Art, Scotland, 02.2007

작년 겨울 충동적으로 통장을 탈탈 털어서 떠난 스코틀랜드.
즐거웠다면 즐거웠고 힘들었다면 눈물나게 힘들었던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는 글래스고.
도시에 가면 오히려 더 외로울것 같아서 글래스고에서는 이틀만 묵기로 했는데
떠날 때에는 너무 아쉬웠다.

물론 글래스고는 트래비스라는 밴드덕분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섰던 곳.
리버풀하면 비틀즈, 맨체스터하면 오아시스처럼 트래비스는 글래스고의 아이콘이 된 듯하다.
글래스고는 밤마다 수많은 클럽에서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밴드들이
무대에 오르는 밴드와 라이브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특유의 뿌연 밝은 회색에 의외로 활기차고 아름다운 특유의 매력을 가진 도시.
특히 트래비스 멤버들이 다녔다는, 르네 찰스 매킨토시가 디자인했다는
글래스고 예술학교는 듣던대로  아주 아름다웠다.
글래스고는 언덕의 굴곡이 굉장한 동네이다. 이 학교는 꽤 높은 언덕에 위치해있어
무릎 쑤신 사람들은 올라가기 좀 벅찰수도 있다 ㅎ
학교 내부는 하루 두번 정도있는 투어를 신청해야 둘러볼 수 있다.
가이드는 학생들이 직접 맡으며 투어비는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디카 배터리도 나가고 너무 지쳐있어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서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찍은게 없다.

그러던 중 모르는 사람들과 투어를 끝내고 다른 곳으로 터덜터덜 이동하려고 학교 문을 나서는데
한 소년이 위 처럼 걸터앉아 무언가 먹고 있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그 장면이 글래스고의 회색빛과 참 잘어울렸다고나 할까
멍청하게 필름도 다 찢어먹어 슬퍼하던 차에 용기를 내서
이 사진 한장만이라도 제대로 찍어보자는 생각이 번뜩 들어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안 들키게 찍을려고 나름 딴청부리면서 급하게 찍느라 핀트가 잘 안맞았나보다.
노출도 제대로 못재고 무엇보다 리얼라 필름을 처음 써보는지라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찍어버렸다. 하아......

덕분에 스코틀랜드에서 찍은 필름 사진 중 건진 건 이거 하나정도.
그나마도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진이다.
사진으로 한 순간을 그대로 전달하기란 정말 힘든 작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회한이 많이 남는 스코틀랜드.
지긋지긋하게 힘들고 실수로 얼룩졌지만
눈물나게 아름다웠던 스코틀랜드.
늦게나마 남은 기록이라도 슬슬 정리를 시작해야겠다.



Posted by fin_del_m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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